“공간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일”
안녕하세요, 홈라이크유입니다. 오늘도 집을 닮아가는 작은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나는 30살까지 병원에서 치료사로 일하며 팀장을 맡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아침을 시작하고, 누구보다 늦게 병원을 나서곤 했다.
내 일을 사랑했고, 늘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직장을 내려놓고,
가정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왔다.
하루하루는 소중했고 감사했지만,
어느 날 문득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거나 결과로 증명할 수 없으니,
엄마로서, 아내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보이지 않는 혼란이 자주 찾아왔다.
그 무렵 나는 ‘집’이라는 공간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단순히 살아가는 곳, 잠자는 곳,
‘나의 일부’보다는 ‘생활의 무대’에 가까웠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집도 듣고, 느끼고, 반응하는 존재라는 걸.
내가 집을 원망하고, 좁다고 투덜대고, 하자가 많다고 불평하면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공간에 머문다는 것을.
반대로, 정성스럽게 정리하고 닦고,
고맙다고 말해주면 집도 나를 돌려보낸다는 걸.
🪞 내 마음처럼 어지럽던 집,
정리하면서 조금씩 가벼워졌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깨끗한 걸 좋아해서였지만,
나중에는 알게 됐어요.
공간을 정리하는 일은, 결국 내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었어요.
정리를 하며 ‘지금 이 물건은 정말 필요한가?’
‘이건 왜 여기에 있는 거지?’라고 물어보는 순간,
내 감정과 삶에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을 땄고,
풍수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방법들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단지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내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 공간과 감정은 연결돼 있어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환경심리학(Environmental Psychology)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뇌는 복잡한 환경에서는 스트레스를 더 쉽게 느끼고,
정돈된 구조 속에서는 더 쉽게 안정과 통제감을 회복해요.
정리되지 않은 집에선 머릿속도 복잡하고,
집 안에 빛이 부족하면 마음도 움츠러들죠.
반대로 밝고 환기된 공간, 나에게 맞는 색감, 깔끔한 수납은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 내 블로그는, 나를 닮은 공간입니다.
이 블로그 ‘홈라이크유’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알고 실천하기 어려운 집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따뜻하게, 실용적으로, 그리고 근거와 철학을 담아 나누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정리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왜 정리가 필요한지, 왜 그 순서대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지를
직접 살아본 경험과 전문적인 공부를 바탕으로 풀어가려 해요.
💬 마무리하며, 작은 질문 하나.
당신의 집은 요즘 어떤 기분인가요?
말없이 함께 있는 그 공간은, 지금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저는 오늘도 집에게 말을 걸어요.
“고마워. 오늘도 나를 품어줘서.”
